EFT Warrior의 완벽한 샘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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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히 이브코에 <피팅의 해부 : 아마르 솔로 미셔너를 중심으로>라는 게시물을 링크했고, 내 블로그에 <EFT, 잘못 읽으면 독> 3부작을 연재했음에도 불구하고, EFT Warrior의 완벽한 샘플이 얼마 전 이브코에 올라왔다. 사람들이 내 블로그의 글을 신경써서 읽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되겠지. 경전으로 삼을 만큼 훌륭한 글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 주욱 읽어봐라. 도움은 좀 될거다 아마. -_-

 허락 없이 전문을 여기에 퍼담고 한 번 분석해 보겠다.

   아마게돈 네이비 이슈 & 타이푼 플릿 이슈 단거리 피팅

 도미니언 패치 후 각광받는 새로운 미션쉽들인 T1 팩션쉽들 중 아마게돈 네이비 이슈와 타이푼 네이비 이슈의 단거리 펄스 및 오토캐논 피팅입니다. 1000에 육박하거나 넘는 높은 dps를 보여주고 있으며, 둘 다 무한리페어가 돌아가므로 엔간한 4렙 미션은 무난할 것으로 봅니다.

 단거리용 펄스/오토캐논이므로 트래킹이 좋은 건 당연하며, 사거리는 50km 근처에서 최적화를 한 것입니다. 원거리 랫 풀링을 위해서는 아마게돈의 경우 라디오 렌즈로 78km 사거리를 확보할 수 있으며, 타이푼은 그냥 크루즈 미슬을 제자리에서 날리면 됩니다. (부럽...) EM/TH 저항 피팅으로(데미지 타입 50:50일 경우) EHP도 8~9만에 달합니다.
 
 물론 이 피팅을 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고지는 높습니다. T2 헤비드론에 T2 펄스, 오토캐논 및 크루저런처까지... 다만, 한두단계 낮은 터렛이나 런처로 피팅해도 dps가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스킬과 ISK가 되는겁니다... 네... (무책임 발언.... ㅌㅌㅌ... )




 내가 예전에 쓴 3부작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저 글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대번에 알아볼 수 있으리라. 타이푼 플릿 이슈는 내가 현재 민마타 미셔너가 아니니 제쳐두고, 아마게돈 네이비 이슈를 보도록 하자.



 1. 허울뿐인 무한탱

 CPR을 하나 부착하여 3하드너 3힛싱 게동이슈를 운영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헛짓거리다. 3부작 中 <① 전투 지속 시간은 숫자에 불과하다> 편에서 무한탱이 장땡이 아니라는 걸 이미 밝혔으며, <② 스크린샷의 Defence Efficiency에 낚이지 마라> 편에서 사람 낚는 EFT의 숫자장난을 경계한 바 있다.

 한마디로 저 게동이슈의 무한탱은 허울뿐이다. 3부작 중 1번과 2번에 등장하는 스크린샷을 다시 한 번 꺼내보겠다.


산샤 랫 데미지 프로파일로 맞춘 아바돈

 4하드너로 피팅한 아바돈이다. 3분 56초를 지속할 수 있는 조루캡임에도 불구하고, 414에 이르는 Suspended DE를 보여준다. 저 아마게돈의 Suspended DE는? 맞다. 393이다. 리페어를 켰다 껐다하는 아바돈만큼의 탱킹도 지속할수가 없다. 그나마 산샤 랫 데미지 프로파일이니까 저 정도로 버티는거지, 암탱에 취약한 엔젤이면 바로 오버탱이다. 리페어만 무한 돌아가면 뭐하나. 갉아먹히는 아머를 제대로 수리하지도 못하는데. 빡센 미션에서 실수로 올어글 당하면 골로 가기 딱 좋다.



 2. 허울뿐인 DPS ① : 헤비드론 5마리가 포함된 DPS

 곤버석에서 해머헤드를 써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Death Lord 잡으라고 날려보내면, 도착해 있는 사이에 Death Lord 아머가 반은 까여있다는 걸. 도대체 드론 내비게이션 컴퓨터 하나 안 달고 헤비드론을 운용하겠다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갈렌테 헤비드론 Ogre의 MWD속도는 .840km/s, Drone Navigation 스킬 5단에서 1.05km/s이다. Scout Drone Opetation 5단과 Electronic Warfare Drone Interfacing 5단에서 드론 관제 거리는 60km. 피팅상의 Drone Link Augmenter를 장착하면 80km로 늘어나는데, 드론이 이 거리를 최대속도로 날아가는 데에만 1분 20초가 걸린다. 설마 그 시간이 흐른 뒤에도 드론이 목표하고 달려가던 배쉽이 살아 있을거라 생각하는가?

 담셀이나 엔젤엑바, 혹은 월콜 엔젤 포켓처럼 근거리에서 배쉽이 여러 대 팝되는 미션이라면 헤비드론이 어느 정도 DPS에 기여할 수 있겠지만 효율 좋은 블러드나 산샤 배쉽은 거의 다 원거리 팝이다. 사실상 허수나 다름없는 DPS다. 앞서 말한 근거리 배쉽 팝 미션은 암탱에 취약한 속성이 많이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에 오버탱이 날 공산이 큰데(그 중 담셀은 3속성이기 때문에 3하드너 게동이슈로 하기에 특히 부적절하다!) 그 상황에서 헤비드론을 회수할 여유를 부릴 깡 좋은 사람은 흔치 않다. 헤비드론 5마리의 손실이 얼마나 심각할지를 생각해 보도록.

 스크린샷에 쓰인 헤비드론은 Ogre II이다. (내가 직접 EFT를 돌려서 확인해 보았다) Ogre II 다섯마리의 DPS는 316.8이다. 사실상 이놈들을 활용하기 힘든 50km 전투에서는 이 DPS를 빼고 생각해봐야 한다.

 그렇다면 50km 전투상의 실질 DPS는? 995→678.



 3. 허울뿐인 DPS ② : DPS는 옵티멀 기준, 사거리는 옵티멀+폴오프 기준

 분명히 글에는 "1000에 육박하거나 넘는 높은 dps를 보여주고 있으며", "사거리는 50km 근처에서 최적화를 한 것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런데 게동이슈를 잘 살펴보면 36+13km로 되어 있다. 50km면 이미 옵티멀+폴오프 거리. 이 거리에서 들어가는 데미지는 절반이다.

 예전에 쓴 <거리별 탄환 교체의 이해 : 아마르를 중심으로>와 <③ 멀티렌즈의 스펙이 전부가 아니다>에서 밝혔듯, 귀차니즘이 발동해도 옵티멀+(폴오프÷2) 보다 먼 거리에 있는 랫을 그냥 그 렌즈로 때리는 건 비효율적이다. 따라서 50km 거리의 랫을 타격하려면 46+12km의 성능을 보이는 팩션 Infrared로 교체하든가, 아예 Scorch 렌즈로 가야 한다. Scorch 렌즈를 끼우면 글쓴이가 자랑하는 게동이슈의 무한탱은 즉시 빵꾸가 난다. 글쓴이의 입장에서 선택 가능한 렌즈는 팩션 Infrared뿐.

 그렇다면 50km 전투상의 실질 DPS는? 678→527.



 4. 어쩔텐가 텍투리그

 텍투리그 Large Energy Locus Coordinator II가 박혀 있다. 그냥 실수라고 여기기엔 심상치 않다. 텍원리그로 박아보면 34+13으로, 글쓴이가 밝혔던 50km에 못 미치거든. -_-



 5. 대책 없는 스킬라인

 아마르 배쉽 중 헤비드론 5기를 운용할 수 있는 배는 현 시점에서 아마게돈 계열 뿐이다. 미션쉽으로 주로 쓰이는 아포칼립스와 아바돈, 그리고 팔라딘은 미들드론을 운용한다. 그래서 PvP를 염두에 두지 않은 아마르 미셔너는 헤비드론 스킬을 찍지 않는다. 라이트드론과 미들드론 Tech 2를 쓰려면 Scout Drone Operation 5단이면 충분한데, 헤비드론 Tech 2는 Heavy Drone Operation 5단을 요구한다.  5랭크짜리 Heavy Drone Operation은 게동이슈 한 번 몰자고 찍기엔 너무 빡센 스킬이다. 그러면 팩션 헤비드론? 설마 농담이겠지.



 50km 전투에서 실질 DPS 527을 보여주는 "무한탱킹" 게동이슈를 쓰느니 나 같으면 다음과 같은 빔피팅 아바돈을 쓰겠다.  "무한탱킹" 게동이슈보다 저렴하고, 탱킹도 단단하고, 화력도 좋으니까 말이다. (CPU와 파워그리드가 좀 남아도는데, 5타키온+3듀얼빔으로 할 수도 있지만 어드웨업 5단 없이는 피팅이 불가능해서 그냥 4타키온+4듀얼빔으로 했다)

 글쓴이가 밝혔던 대로 EM 50% / TH 50%의 데미지 프로파일로 맞추면 Sustained DE 653, Reinforced DE 790의 탱킹 능력을 보이며 50km에서 터렛만으로 DPS 537을 뽑아낸다. Sustained DE가 653이라는 건, 653짜리 무한탱킹과 다름없다는 얘기. 동일한 프로파일로 393의 Sustained DE를 보인 게동이슈보다 66%는 더 튼튼하다. 위 피팅의 게동이슈가 산샤 배쉽 4대 정도를 상대로 오버탱을 내지 않고 버틸 수 있다면, 아래 피팅의 아바돈은 산샤 배쉽 6대와 산샤 크루저 1대를 상대로 오버탱을 내지 않고 버틸 수 있다!






 3힛싱 게동이슈의 DPS가 2힛싱 아바돈의 DPS에 발린다는 것은, 그만큼 체계없이 게동이슈를 피팅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포칼립스 계열이 아닌 아마르 배쉽으로 50km급 전투를 한다면서 펄스를 선택한 것 자체가 에러였다. 펄스로 50km급 DPS 뽑을 생각은 접어야지. Scorch라면 또 모르겠지만. 만약 내가 50km급 전투를 할 목적으로 게동이슈를 피팅했다면, 다음과 같은 모습이 될 것이다.






 50km렌즈에서 45% Stable, 40km 렌즈에서 39% Stable. 무한탱킹을 유지하면서도 아바돈보다 조금 더 높은 DPS를 보이며, Sustained DE도 어느 정도 기반이 잡혀 있다. EM 50 / TH 50 프로파일에서 592. 예전 피팅의 393에 비하면 훨씬 높은 값이다. 스킬을 충분히 쳤고 무한탱킹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미들슬롯 1개 정도를 트랙컴이나 웹에 할애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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