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팅의 해부 : 아마르 솔로 미셔너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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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틀클리닉, 이브코, 각 콥 인트라넷에 올라온 피팅을 읽고 비평하는 능력을 신장시키자.

 피팅을 하는 미셔너가 신경써야 할 요소는 크게 세 가지다. 캡 수급, 탱킹, 공격이다. 큰 그림에서 바라보면 이 셋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포켓에 진입 후 5분 이내로 배쉽의 절반을 지워버릴 수 있을 정도로 화력이 좋다면 무한탱킹도 가능한 캡 수급은 필요없으니까. 반대로 화력이 낮아서 좀 불안하다면 탱킹을 어느 정도 지속할 수 있어야 뿜의 위험과 워프아웃 횟수를 줄일 수 있겠지.

 여기에 등장하는 상당수의 용어는 비표준어이다. 다른 파일럿이나 블로거는 같은 말을 다른 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2010년 1월 8일에 작성 완료된 글. 수시로 손을 볼 생각이다.



 1. 큰 그림 그리기

  1.1. 공격형인가 안정형인가

 이것이 피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된 요소.

 ① 칼로 두부 자르듯 "이건 공격형이야" "이건 안정형이야"라 잘라서 말할 수는 없다. 정도의 문제(matter of degree)다.

 ② 공격형 피팅의 평가 기준은 DPS가 아닌 전투 방식이다. 포켓에 들어가서 캡이 떨어지기 전에 랫의 DPS를 줄이고(보통 배쉽을 두어 대 지우면 된다) 적당히 리페어를 켰다 끌 수 있게 만들면 그게 공격형 피팅이다. 아포로 400 DPS를 뽑으면서 캡이 8분을 가도, 아바돈으로 600 DPS를 뽑으면서 캡이 4분을 가도, DPS에는 차이가 나지만 둘 다 공격형에 가까운 피팅이라 볼 수 있다.

 ③ 캡이 무한정 돈다고 해서 죄다 안정형 피팅이 되는 건 아니다. Large 'accommodation' 어쩌구 하는 메타4렙 리페어에 CCC 세개 박고 "이거 무한탱킹돼요~"하는 피팅은 볼 필요가 없다. 그런 피팅에서 무한 돌리는 리페어나, Nano Pump 리그 좀 박고 껐다 켰다 하는 텍투 리페어나 탱킹 능력은 비슷하다.

 ④ 공격형이고 뭐고 배가 터지면 말짱 황이다. 당신이 초심자라면, Eve-Survival이나 Kalla's Eve Info를 참조해 가며 비교적 안전한 미션을 신중하게 진행한다 해도 아포칼립스로 텍투 라지 리페어 6분 돌릴 캡은 나오는 피팅을 해야 한다.



  1.2. 배의 특성을 얼마나 잘 살려내는가

 피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보조적 요소이자 주관적 요소. 이 소단원(1.2. 배의 특성을…)에는 내 의견이 많이 들어가 있다. 적당히 걸러서 읽을 것.

 ① 아포칼립스로 아바돈을 뛰어넘는 DPS를 만들겠다고 ACR리그 3개를 때려박아가며 타키온을 얹으면 DPS도 시원찮고 탱킹은 엉망진창인 배가 나온다. 아무리 공격형 피팅을 해도 아포는 아바돈을 DPS로 뛰어넘을 수 없다고 생각하라.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아바돈에 안정형 피팅을 해도 아바돈은 아포의 안정성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생각하라. (로우에 CPR을 박아가며 무한탱킹을 할 수는 있지만 아포보다 화력이 떨어지게 된다)

 ② 최대한 보수적으로 생각해보면 아마르 배쉽에 있는 7개의 로우슬롯에 하드너, 리페어, 힛싱 이외의 모듈이 들어갈 필요가 없다. (이에 대한 이의는 언제든 접수받는다) CPR로 캡을 보충해야 할 정도로 허덕인다면 지금 그 배로 그 피팅을 해서는 안 되는 거고, PDS나 RCU로 파워그리드를 보충해야 터렛을 얹을 수 있다면 지금 괜히 무리하는 거다. 아바돈 피팅하는데 CPR없으면 그림이 안 나오는가? 그렇다면 아직은 아포가 당신에게 적합한 배라고 생각하라.
 로우에 힛싱을 하나 빼고 달아야 할 정도로 중요한 모듈은 없다. 같은 종류의 터렛을 끼웠을 때 1힛싱 아바돈은 2힛싱 아포와 큰 차이 없는 DPS를 보인다. Multifrequency상의 DPS고 아포는 사거리 보너스가 있으니, 이렇게 되면 아바돈의 전투력이 아포보다 떨어지는 셈(3힛싱 아포와 2힛싱 아바돈을 비교해 보아도 상황은 비슷하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면서 아바돈을 몰 필요는 없다고 본다. 7개의 로우슬롯에 3하드너 1리페어를 최소한으로 잡을 경우 장착 가능한 힛싱은 3개. 그 한도 내에서는 최대한 달아야 한다.
 로우슬롯에 다른 그 무언가를 피팅할 수 있는 아마르 함선은 오직 하나, 아포이슈뿐이다. 로우가 8개니까.

 ③ 같은 이유로, 굳이 ACR리그를 박아가며 상위 터렛을 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포에 텍투메가 8문을 얹기 위해 ACR을 박는 것보다 텍투타키온 4문 + 텍투듀얼빔 4문을 섞고 다른 리그를 박는 편이 낫다. 아바돈에 타키온 8문을 얹기 위해 ACR을 박는 것도 마찬가지. 터렛의 급을 올림으로써 얻는 DPS의 향상은 생각보다 미미하지만, 한 단계 높은 터렛은 어마어마한 파워그리드와 에너지를 마셔버릴 것이다.

 ④ 플릿을 짜서 전투를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 글의 부제가 "아마르 솔로 미셔너를 중심으로"라는 점을 기억하라! 플릿에서 딜러를 맡았다면 ACR리그를 박아가며 DPS를 올려볼 만하고, 탱커를 맡았다면 CPR박아가며 탱킹할 만하다.



  1.3. 터렛으로 어디까지 커버하는가

 오빗 도는 프리깃까지 때려잡을건지, 오빗 도는 크루저와 배쉽만 때려잡을건지, 아니면 그냥 배쉽만 쏴 버릴건지 중에서 고르게 된다. 전투 방식, 선호하는 미션의 카테고리, 몇몇 스킬의 트레이닝, 그리고 피팅 전반에 영향을 끼치지만 의외로 개인의 취향에만 맡겨두는 경향이 짙다. "내가 내 배쉽으로 프리깃까지 때려잡겠다는데 너님이 무슨 상관인가요? 맞을래요?" 라고 묻는 분이 있다면, "취향은 존중하지만 효율성의 잣대로 따져보는 건 내 마음이다"라고 대답해주련다. -_-;

 트랙킹 인핸서나 트랙컴 없이 빔피팅을 하면 20km 오빗 크루저와 배쉽까지는 터렛으로 커버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엘리트 프리깃과 엘리트 크루저는 다가오기 전에 먼저 쏘아 떨어뜨린 다음, 근거리 오빗 도는 크루저와 프리깃을 드론으로 정리하면서 배쉽과 장거리 오빗을 도는 크루저를 터렛으로 갈기는 식으로 미션을 진행하게 된다. 당연히 배쉽 비율이 높은 미션을 선호하게 되고(산샤와 블러드, 구리스타 미션의 상당수가 이에 해당한다) 크루저와 프리깃 비율이 높은 몇몇 미션을 제끼게 된다. 상당히 빠른 진행이 가능하지만 전투하다 꼬이면 미션시간이 늘어지는게 문제. 신경써야 할 구석이 많다. 엔젤엑바는 빔으로는 쫌 괴로우니 펄스로 바꾸고 출격(웹은 센스).

 펄스피팅을 하면 대부분의 크루저를 터렛으로 맞출 수 있다. 접근하기 전에 엘리트 프리깃을 쏘아 떨어뜨리게 되고, 크루저 비율이 높은 미션까지 커버할 수 있게 된다. 장거리 타격능력이 감소하므로 50km급 오빗을 도는 배쉽에게 드론을 보낼 수 있게끔 Scout Drone Operation 5단을 마스터하고 Electronic Warfare Drone Interfacing을 3~4단 올려두는 센스가 필요하다. 텍투 해머헤드를 배쉽에 붙일 수 있으면 당신의 DPS는 터렛+110. 배쉽 비율이 많은 미션의 클리어 속도는 느려지지만 미션 특성을 덜 타게 되고(크루저 비율이 높거나 HAC이 여러 대 나오는 미션도 빔보다는 할만해진다) 좀 더 쾌적한 진행이 가능해진다.

 오빗 도는 프리깃까지 때려잡겠다는 피팅도 있다. 해본 적도 없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아서 뭐라 말을 하지 못하겠다. 말리지는 않는다.



 2. 캡 수급

 링크한 글을 보라.
 EFT, 잘못 읽으면 독(毒) : ① 전투 지속 시간은 숫자에 불과하다



 3. 탱킹

 링크한 글을 보라.
 EFT, 잘못 읽으면 독(毒) : ② 스크린샷의 Defence Efficiency에 낚이지 마라



 4. 공격

 링크한 글을 보라.
 EFT, 잘못 읽으면 독(毒) : ③ 멀티렌즈의 스펙이 전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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