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지 증가와 RoF 감소. 어느 스킬을 먼저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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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르 초보 가이드라는 키워드로 네이버 카페 게시물 검색을 하면 스팍 님이 작성한 아마르 초보 가이드를 볼 수 있다. (남이 공들여 쓴 글에 함부로 이러쿵저러쿵 하고 싶지는 않으니, 나와 스팍 님의 생각이 상당히 다르다는 선에서 이야기를 끊도록 하겠다) 그 가이드 중 8번 글이 <터렛포의 뎀증의 이해 = 발사속도 대 뎀쥐 증가>라는 제목의 글로, 내가 지금 다루려는 내용과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다. 물론, 소재만 같다.

 RoF가 25% 감소하면 같은 시간에 33.33…% 많은 공격을 가할 수 있다. 4초에 한 발을 쏠 수 있는(RoF가 4초인) 포는 12초에 3발 발사할 수 있지만, 25%감소하면 3초에 한 발 꼴로 발사속도가 빨라져 12초에 4발을 쏜다. RoF의 25%감소는 DPS의 33.33…%증가를 불러온다. 여기까지는 스팍 님의 글과 같다.

 그럼 RoF줄여서 공속 팍팍 늘이면 만사 형통이겠지? 그런데 문제는 세상이 저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데에 있다.

 첫 번째. 유저는 RoF 감소 스킬만 몰빵하거나 데미지 증가 스킬만 몰빵하지 않는다. (스킬 포인트가 제한된 디아블로나 와우가 아니니까!) 배쉽에 라지터렛을 얹으려면 Gunnery는 5단 필수이며, 플레이를 하다 보면 Rapid Firing과 각 데미지 증가 스킬도 기본적으로 3단씩은 치게 되어 있고, 전투캐릭으로 각을 잡고 빔특화나 펄스특화까지 올리다 보면 거의 다 5단 찍게 되어 있다. 데미지 증가와 RoF의 상관관계를 아무리 따져 보아야, 어느 시점까지 몇 단을 찍고 버티는게 괜찮을까 하는 정보를 얻는 것 이상의 소득을 기대할 수는 없다.

 두 번째. 모듈과 배를 놓고 볼때 RoF 감소 / 데미지 증가 옵션의 선택 폭은 너무나 좁다. 히트 싱크(힛싱)는 RoF 감소와 데미지 증가 옵션이 동시에 달려 있다. 힛싱을 다느냐 안 다느냐 둘 중 하나지 RoF힛싱이냐 뎀증힛싱이냐 이런 선택은 불가능하다. 아마게돈은 RoF 감소 보너스가 붙은 공업쉽, 아바돈은 데미지 증가 보너스가 붙은 공업쉽이지만 아마게돈과 아바돈을 나란히 놓고 비교할 수는 없다. "나도 아마게돈에 빔 얹고 미션 하고 싶거든?" ← 이런 거… 힘들다.

 세 번째. RoF 감소는 캡 소모량을 늘린다. 발사 횟수가 늘어나니까.

 네 번째. 스킬을 놓고 볼 때 RoF 감소 옵션보다 데미지 증가 옵션에 붙은 %가 더 높다. Gunnery가 2%씩 붙으면 Surgical Strike는 3%씩 붙고, Rapid Firing이 4%씩 붙으면 각 터렛 스킬은 5%씩 달린다. 같은 %일 때 RoF 감소 옵션이 데미지 증가 옵션보다 더 많은 DPS향상을 보이지만, %가 다르므로 문제가 된다.

 일단 이 정도 전제를 깔고 이야기를 시작하자.



 특화를 치지 않은 아마르 미셔너가 데미지를 늘리거나 RoF를 줄이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스킬은 다음과 같다.

Gunnery (1x) : RoF -2%
Rapid Firing (2x) : RoF -4%

Surgical Strike (4x) : Dmg +3%
Small Energy Turret (1x) : SET(=Small Energy Turret) Dmg +5%
Medium Energy Turret (3x) MET Dmg +5%
Large Energy Turret (5x) : LET Dmg +5%

 배쉽에 라지터렛을 얹으려면 Gunnery 5단, SET 3단, MET 3단은 필수이다. 나머지는 스킬을 올리느냐 올리지 않느냐를 결정할 자유가 있지만 그 자유를 전적으로 발휘하도록 권장하고 싶지는 않다(ㅋㅋㅋㅋㅋ). 최소 3단씩은 찍어 줘야겠지. 그럼 이제 3단씩은 찍어 줄 스킬에서 어느 것을 4단이나 5단 가야 할지, 가야 한다면 어느 게 먼저 갈 것인지를 따져보아야 하리라.



 1) Rapid Firing vs Surgical Strike
 글의 초반에서 두 스킬의 랭킹 차이는 무시하겠다. Rapid Firing은 RoF 4% 감소, Surgical Strike는 데미지 3% 증가 옵션을 갖고 있다. DPS에 미치는 영향은 Rapid가 +4.167%, Surgical이 +3%로 Rapid쪽이 좀 더 높은 DPS증가율을 보인다. 그러나 Rapid는 DPS와 함께 캡 소모율도 함께 끌어올리는데, 소모된 캡을 보충하기 위해 터렛을 꺼야 한다면 그 동안은 공격이 불가능하니 실질 DPS는 감소.

 편의상 기본 공격 시간을 100초로, 공격 데미지도 100으로 잡겠다. 이 상황에서 Surgical을 1단 올리면 100초 동안 103데미지를 준다. Rapid Firing을 1단 올리면 96초 동안 100데미지를 주고, 시간을 100초로 맞추면 104.167데미지를 주는 셈이다. 이 상황에서 Rapid를 올린 쪽의 터렛이 103데미지 이상을 주려면 최소한 98.88초 동안 터렛을 가동해야 한다. 그래야 DPS에서 손해를 보지 않으니까.

 이 경우 만약 당신의 터렛이 9초에 한발을 발사한다면 1회 사격마다 터렛을 쉴 수 있는 시간은 약 0.1초. SP를 두 배로 들여야 하는 Surgical의 스킬포인트 대비 효용을 따져서 Rapid쪽에 좀 더 너그러운 조치를 취해도 0.2초를 쉴 수 있다. 열 번 쏘아야 2초간 휴식하고 다시 열 번을 쏘는 꼴이다. Rapid 3단 Surgical 3단 상태에서 어느 스킬 1단 더 칠까 고민하다가 Rapid Firing쪽을 1단 더 쳤다면 사실상 쉬지 않고 쏘아대야 본전을 뽑는다는 말씀. 전투중에 캡이 간당간당해 리페어를 돌리고자 터렛을 잠시 끈다면 DPS손해를 피하기 힘들다. (DPS손해 보지 않겠다고 리페어를 껐다가 배 터져도 나는 책임지지 않는다 ㄲㄲㄲ)

 당신이 무한탱킹 되는(혹은, 리페어를 위해 터렛을 끌 일이 거의 없는) 아포칼립스를 피팅해서 타겠다면 Rapid쪽을 먼저 올리는 게 나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 아바돈을 타면 Rapid는 찍을 만큼 찍었을 테니 Surgical을 올려야겠지. 결국 순서다. 둘다 3단씩 찍었다면 선 Rapid, 후 Surgical.



 2) Rapid Firing vs *** Energy Turret
 볼 것도 없다. DPS상승폭으로만 봐도 *** Energy Turret 승. 그러나 얘네들은 특정한 무기에만 한정되게 보너스를 발휘하기 때문에 SET와 MET는 3단을 넘겨 4단이나 5단 치기가 조심스럽다. 어차피 배쉽 타면 라지터렛만 쓸 테고, 텍투터렛 달기 전에는 SET나 MET가 몇단이든 전혀 덕을 못 볼 테니까. 그 이야기는 다음 소단원에 이어진다.



 3) Surgical Strike vs *** Enery Turret
 그렇다면 배쉽으로 넘어가기 전 프리깃과 크루저를 몰면서 SET와 MET를 몇 단 까지 칠까 고민이 될 것이다. 나의 제안은 간단하다. 3단으로 버티다가 배쉽타라. SET는 1랭, MET는 3랭인데 이 둘을 합치면 4랭으로 Surgical과 같다. SET와 MET를 3단에서 4단 치는 데 드는 SP는 Surgical을 3단에서 4단 치는 데 드는 SP와 같다. 왠만하면 Surgical을 4단 올리고 SET와 MET는 3단으로 버티는 게 낫겠지. 어차피 텍투 터렛 올리려면 다 5단 찍어야 하지만, 그 전까지 며칠의 시간은 벌어줄 것이다. 배쉽이나 머라우더를 타고 계속 미션을 하겠다면 LET는 원하는 만큼 찍어도 되리라.



 결국에는 이 스킬 저 스킬 다 찍을 만큼 찍게 되어 있다. 내가 제안할 수 있는 건 좀 더 괜찮아 보이는 순서일 뿐이다. 그것은 지금까지 써내려온 내용이기도 하다. 포스가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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