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社內) PvP 대회에서 1등한 게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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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된 이야기지만…






신나게 날아가서 치고박다 보니…






어? 어? 하다가 우승을 해버림

(사실 이번대회엔 참 변수가 많았어염)






 내가 아마르 총잡이 트리만 팠다는 건 슈리아의 벨드스파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당연히 상대방은 뉴트나 TD로 내가 타고 나올 배를 무력화시키려 들 테고, 그렇다면 나는 그 예상을 뒤엎는 게임을 해야 할 터였다.

 뭘로 깜짝쇼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미르미돈으로 결정. 드론 인터페이싱 5단을 친지 며칠 안 되었기에 무척이나 기분이 든든했다. 하이에는 RR이랑 ST 달고 로지하면 되겠지. 갈렌테 프리깃 4단 + 갈렌테 크루저 3단이야 뭐 금방이고, 배틀크루저 4단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쓸 스킬일테니 망설임 없이 쳤다. 대충 그런 꿍꿍이를 갖고 스킬을 쳤다. 그리고 대회 출전 전날, EFT를 돌리며 마지막으로 드론을 넣어서 DPS를 체크해봤는데…


발키리 넣고 160, 해머헤드 넣고 200… 헐킈

 드론쉽이 원래 DPS가 적게 나오는건 알고 있지만 미들드론으로 이 정도일 줄은 몰랐지. 대회 규정에 시간 제한도 있었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DPS는 필요했다. 플릿 합쳐서 1000은 나와줘야 했고, 그러자면 BC는 못해도 300은 뽑아야만 한다. 200은 곤란하다. 어디 그럼 하빈저는 얼마나 나오나 볼까?




터렛만으로 430 우왕ㅋ굳ㅋ

 TD나 뉴트를 좀 맞더라도 차라리 하빈저를 끌고 가는게 낫겠다 싶어 작전을 바꾸었다.

 쉴드 메인터넌스 봇은 스텔스바머를 타고 참전할 플릿원을 Warrior의 화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넣은 것이다. 해머헤드를 집어넣었다면 DPS 140은 더 뽑았겠지만, 해머헤드 대신 쉴드봇으로 스텔스바머를 지켜내면 적어도 그 두 배의 DPS를 스텔스바머가 뿜어낼테니까. 내 계산에 따르면 스텔스바머가 드론 공격 외의 수단에 직격당하지만 않는다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버틸 수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비밀병기로 쓰려고 짱박아 놨다가 결국 출동 못한 미르미돈



 마이크도 없고, SP도 약간 딸리고(뉴비의 탈을 쓴 올드비가 우리 팀에만 있는게 아니었다 -_-), PvP경험도 없고, 불안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지만 결국 'PvP는 막상 들이대보고 뚜껑 열기 전까진 어떤 상황이 펼쳐져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말이 맞아들어간 대회. 난 우리 팀이 그렇게 승리할줄은 몰랐다고.

 덕분에 승진도 했겠다, 마침 스작도 끝났겠다, 뭔가 회사를 위해 일을 추진하고 싶은데 이제는 시간에 쪼들리고 있다네.
 그래도 한 번 일을 꾸며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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