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치기 방어 + 닌자 낚시 방어편 초급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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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급수준으로 써 보는 퍽치기 방어+닌자 낚시 방어편. 나 스스로가 퍽치기에 나서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퍽치기는 기본적으로 '수익(profit)'을 노리고 하는 행위다 -_-), 최대한 많이 주워들은 것으로 글을 썼음을 밝힌다. 지식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Tech 2 모듈로 피팅한 배틀쉽의 주인과, 심지어 며칠 안 된 프리깃 파일럿까지도 "퍽치기 당할까봐 무서워요"를 입에 달고 사는 게 참으로 안타까워서다. 침착하라. 퍽치기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퍽치기를 당할 만큼 맛있는 먹잇감이 아니다!



 이브에서 퍽치기를 당하는 일은, 현실세계에서 강도를 당하는 일과 유사한 점이 많다.

 1. 우범지역일수록 당할 확률이 올라간다.
 2. 당신이 맛있는 먹잇감처럼 보일수록 당할 확률이 올라간다.
 3. 운이다. 당신이 지금까지 안 당했다면 그저 운이 좋아서 그랬을 뿐이다.

 미션쉽(일반 배쉽/이슈 배쉽/머라우더로 한정하겠다)을 퍽치기로 결정했다면, 아틸 템페가 5대 정도가 필요하다. 데미지 컨트롤을 장착하지 않은 채 2속성 미션지로 뛰어든 미션쉽은 하드너로 보호받지 않는 속성에 대해 5만 이상의 EHP를 가지고 있지 않는 게 보통이고, 아틸 템페의 발리샷은 10000정도 나오니까 말이다. (우꼬우 님이 팔라딘 피팅에 퍽치기를 방지용 뎀컨을 권장한 것은 이 때문이다)

 미션에서 쉴드가 전량 날아간 채로 시작하는 암탱 함선은 쉴드를 EHP로 활용하지 못하므로 쉴탱보다 좀 더 취약하긴 한데, 쉴탱이라고 특별히 안심할 건 없다. 데드 쉴드부스터(Gist든 Pith든)는 동급의 데드급 리페어보다 비싸고 팔리기도 잘 팔리는 편이므로, 비싼 모듈만 달려있다면 해적의 눈에는 암탱이나 쉴탱이나 똑같은 먹잇감으로 보일 뿐이다.



 미셔너가 퍽치기를 당할 확률을 줄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값싸게 미션쉽을 피팅한다. 대략 모듈값이 700밀 이상이라면 당신은 사냥감 후보에 오를 수 있다.
 2) 데미지 컨트롤을 장착한다. 취약 속성에 대한 EHP가 1만 5천 이상 늘어난다. 이는 당신을 잡기 위해 2대의 템페를 더 동원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6인조 해적이 추가 인원을 구하지 못해 포기하거나, 일곱 대의 템페로 계산기를 두들겨보니 수지가 맞지 않아서 포기할 수도 있다.
 3) 올레지를 한 장 정도 쓴다. 뎀컨만큼은 아니지만 EHP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퍽치기 말고도 미션쉽을 낚아먹을 방법이 있다. 바로 낚시질! 이 방법은 퍽치기보다 좀 더 저렴하며(콩코드의 응징을 받지 않기 때문에, 훨씬 적은 인력으로도 배쉽을 낚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듈값이 얼마 되지 않는 함선이라도, 데미지 컨트롤을 장착한 함선이라도 낚시질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미션쉽을 낚아먹는 대표적인 낚시질에는 닌자 낚시질이 있다. 여기엔 대략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전에 여기에 사용되는 '어그레션'의 개념에 대해 알고 넘어가자. (어그레션이 뭔지 잘 알고 있다면 이 글상자를 굳이 펼쳐보지 않아도 된다)



 2-1) 단순한 낚시질 : 당신이 미션을 하는 중에 난입해, 당신의 Wreck에서 아이템을 훔쳐먹는다. 아이템을 훔쳐먹은 닌자는 당신의 오버뷰에 빨갛게 깜빡이는 아이콘으로 나타나며, 그렇게 되면 당신은 (콩코드에게 맞을 염려 없이, 15분간) 닌자를 자유롭게 팰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이 닌자를 패는 순간, 닌자도 당신을 팰 수 있게 된다. 만약 닌자가 PvP를 준비한 상태라면, 당신이 낚인 것이다. 아예 PvP 준비가 된 함선으로 잠입한 닌자였을 수도 있고, 근처 스테이션에 PvP 함선을 준비해놓았을 수도 있다.

 대략 이렇게 낚이는거다. <22bil 어치를 날린 어떤 바보> (by 모노리스)

 방어책 : 닌자가 빨갛게 깜빡여도 치지 않는다.



 2-2) 소유권 개념을 이용한 낚시질 : 닌자가 아이템을 훔치고 나서 다시 Jettison한다. 닌자는 빨갛게 깜빡이고 있겠지만, 그와 상관없이, 닌자가 Jettison한 아이템의 소유권은 닌자에게 있다. 당신이 그 아이템을 집는 순간 당신은 닌자의 아이템을 도둑질한 것으로 판정되고 닌자+닌자가 속한 꼽의 멤버들 모두가 당신을 팰 수 있게 된다. 바로 전 포켓의 사다리(Accleration Gate)에 닌자 꼽원이 대기하고 있다가 당신이 아이템을 집는 순간 닌자가 당신에게 웝잼을 걸고 닌자 꼽원들이 단체로 사다리를 타고 난입할지도 모르는 일.

 방어책 : 대체 가능한 미션템(Militants, Confiscated Viral Agent, Reports 등)은 평소에 충분한 양을 확보해서 닌자가 훔쳐먹더라도 미리 비축한 미션템으로 보고할 수 있게 하자.

 대체 불가능한 미션템(Special Delivery 등)은… 어쩔 수 없다. 그런 미션(Duo of Death등)에서 닌자가 나타나지 않기를 기도하거나, 닌자보다 빠른 반응으로 미션템을 주워야 한다(산샤나 블러드의 Duo of Death에서 당신이 닌자보다 빠를 수 있는 가능성은 제로에 무한히 가깝다 -_-). 만약 '전담 닌자'나 '전담 스토커'가 따라붙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 대체 불가능한 미션템이 나오는 미션은 Decline하는 편이 낫다. 미션템 뺏기고 Quit하는 것보다 타격이 적을 테니.

 소유권 개념을 이용한 낚시질은 이브 온라인의 시스템을 잘 이용한 PvP이며, 시스템을 '부당하게' 이용하는 행위(exploit)로 간주되지 않는다.

 미셔너를 낚는 닌자 외에도 광부를 낚으려는 해적이 비슷한 방법을 쓰기도 한다.
 시간이 좀 지난 글이지만 이게 참고가 될 듯. <광물을 훔치자! 도둑을 까자!> (by SexySexy)



 이브 온라인은 국내 게임이 아니다. 게임 시스템을 부당하게 이용하는 행위(exploit)에 대해서는 GM의 가차없는 철퇴가 내려지지만, 그렇지 않은 행위에는 GM이 손을 대지 않는다.

 퍽치기와 낚시질은 exploit에 해당되지 않는다. 사족을 붙이자면 컨트랙 사기, 트레이드 사기 역시 exploit이 아니다. 당신이 퍽치기나 낚시나 사기의 피해자가 되어 GM에게 페티션을 넣어도 그것이 복구될 확률은 제로에 무한히 가깝다. "영자에게 징징대면 다 복구받는" 국내 게임이 아니다. 어떠한 우월감에서 나온 발언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말한 것이다.

 GM과 콩코드의 보호가 미치지 않는 영역에서는 당신 스스로가 당신을 지킬 수밖에 없다. 혼자서 지키기 버겁다면, Corp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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